전체 글: 117개의 글

[내마음대로 생각하기] 오랜 스포츠 팬이 바라 본 IBK 기업은행 여자배구단 조송화 김사니 사태

Posted by IamBbodae
2021. 12. 5. 22:07 배구/내마음대로생각하기
반응형

안녕하세요. 뽀대의 스포츠이야기의 뽀대입니다. 오랜만에 내마음대로 생각하기 글을 쓰게 되었네요. 오늘은 요새 큰 이슈였던 IBK 기업은행 여자배구단 조송화, 김사니 사태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먼저 정확히 사건의 전모가 드러난 것은 아니지만 현재까지 언론에 노출되어 있는 상황을 토대로 이번 사태에 대해 정리해보록 할게요.

 


IBK 기업은행 조송화, 김사니 사건 정리

1. 선수와 동조한 코치

IBK 기업은행 여자배구단은 올 시즌을 앞두고 서남원 감독을 임명합니다. 도쿄올림픽 4강의 주역인 김희진, 김수지, 표승주 등이 멤버로 있어 리그 개막을 앞두고 꽤나 큰 기대하게 하는 팀 중에 하나였습니다. 그런데 예상과는 다르게 시즌 초반 팀은 6연패 수렁에 빠집니다. 이 과정에서 경기력에 문제를 보인 주장이자 주전세터인 조송화는 서남원 감독과 불화를 일으키며 팀을 무단이탈 합니다. 우리나라 배구 선수층의 현실은 매우 열악합니다. 주전선수와 후보선수의 실력차가 많이 차이 납니다. 그렇기 때문에 주전선수의 팀 이탈은 팀 분위기에 엄청난 악영향을 끼칩니다. 그런데 조송화는 주전선수일 뿐만 아니라 팀의 주장이었습니다. 또한 주전세터였죠. 배구는 세터 놀음이라 할 정도로 배구에서 세터라는 포지션은 중요합니다. 이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 상황인지 짐작하시겠죠? 하지만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이런 어수선한 분위기를 잡아줘야할 인물 중 하나인 김사니 코치가 조송화에 이어 구두로 사퇴 의사를 팀에 통보하며 팀을 이탈합니다.

2. IBK 기업은행 배구단의 이상한 대응

주전 세터와 코치가 팀을 이탈하면서 순식간에 IBK 기업은행 사태는 뉴스의 중심이 됩니다. 그런데 구단의 이상한 조치가 이 사태의 파장을 더욱 키웁니다. 팀 관리 부실의 책임을 물어 서남원 감독을경질하고 감독대행 자리에 무단이탈을 한 김사니를 내정하게 됩니다. 이러한 어이없는 소식에 팬들과 언론의 분노는 확산됩니다.

3. 악화된 여론에 기름을 끼얹은 김사니의 언론플레이

IBK기업은행 배구단의 이러한 어이없는 조치에 팬들과 언론, 배구계의 악화된 여론에 김사니의 언론플레이는 기름을 붓게 됩니다. 김사니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서남원 전 감독을 제대로 보좌하지 못한 책임에 대하서는 사과 한마디 없이 '서남원 전 감독이 선수들 앞에서 폭언을 했다. 나도 나름 업적이 있는데 선수들 앞에서 체면이 서지 않는다.'는 등 눈물의 인터뷰로 서남원 전 감독을 비난합니다. 도쿄올림픽 4강과 이번 IBK 기업은행 사태 때문에 배구를 접하신 분이 아닌 오래 전부터 배구를 접하셨던 분이라면 서남원 전 감독이 어떤 분인지 많이들 알고 계실겁니다. 2013년 한국도로공사의 감독으로 첫 감독 생활을 시작 후 2020년을 제외하면 쭉 프로여자배구팀의 감독 생활을 이어오신 분 입니다. 배구계에서는 덕장, 신사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 서남원 전 감독을 자신의 감독대행 임명에 정당성을 부여하려고 음해를 가하려 했던 김사니의 이중성은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게 됩니다.

4. GS칼텍스 차상현 감독의 악수패싱, 팬들의 지지 및 6개 구단 감독의 연대

 

출처 : 유튜브 쨔르한 이야기 님


차상현 감독은 11월 27일 화성종합체육관에서 열린 IBK기업은행과의 원정 경기를 앞두고 코트에서 손을 내민 김사니를 외면합니다. 그리고 차상현 감독은 김사니에게 등을 지고 끝까지 인사하지 않습니다. 보통 양 팀 감독들은 경기 전 악수를 하는 것이 관례 입니다. 상대팀 감독을 존중하고 페어플레이 하자는 의미에서 인사를 나누는 건데요. 서남원 전 감독에게 반기를 들고 팀을 이탈했다 돌아와 감독대행직을 수행하는 김사니에게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보입니다. 차상현 감독의 악수거부를 계기로 6개구단 감독들이 이에 의견 일치로 이어지게 됩니다. 



GS 칼텍스 차상현 감독 : 악수 거부 스타트. 빨리 올바른 정리가 이뤄져야 한다. 앞으로도 김사니 대항과의 악수는 없다.

도로공사 김종민 감독 : 악수하지 않을 것.

페퍼저축은행 김형실 감독(2012년 런던올림픽 4강진출 당시 국가대표 감독이자 이 때 당시 주장 김사니) : 김사니 대행과 악수하지 않을 것. 감독들의 의견을 존중한다. 지금은 비정상적으로 흘러가고 있다.

KGC인삼공사 이영택 감독 : 악수하지 않는다. 감독님들과 뜻을 같이 한다.

흥국생명 박미희 감독 : 이전에 악수하고 경기했으나, IBK사태 상황 인지하고 이후부터는 악수하지 않겠다 선언.

현대건설 강성형 감독 : 김사니 대행체제라면 악수를 할 이유가 없다. 나 역시 배구인의 한사람이고 감독님들의 의견에 동의하며 존중한다.



김사니의 감독 사퇴로 12월5일 페퍼저축은행과의 경기에서 김형실 감독은 안태영 IBK기업은행 감독대행과 악수를 했습니다. 김형실 감독은 '김사니 대행이 아니니 악수를 안 할 수 없었다. 악수 거부를 멈추겠다.'는 뜻을 함께 밝혔습니다.

5. 김사니의 감독 사퇴 발표

12월2일 도로공사외의 경기를 앞두고 김사니는 결국 사퇴 발표를 합니다. 또 처음 이 사건을 쏘아올린 조송화의 상벌위가 12월10일로 예정되어 있습니다. 자신들이 차기 감독으로 밀고 있는 김사니를 무리하고 정당하지 못한 방법으로 감독 임영하려
했던 IBK기업은행의 시도는 실패했습니다. 구단의 빽을 믿고 선배 감독을 매장시키며 자신만의 출세를 꿈꾸던 김사니의 지도자 생활도 2년만에 끝나게 됩니다. 대한민국 여자배구 1호 영구결번의 말로가 참으로 안타깝네요.

6. 마치며

과연 차상현 감독의 악수거부와 이를 동조하는 6개구단 감독들의 소신행동이 없었다면 이번 사태는 조용히 넘어가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김사니의 사퇴로 모든 일이 끝난게 아닙니다. 김사니와 IBK기업은행은 이미지와 명예가 실추된 서남원 감독에게 반드시 진심어린 사과를 해야합니다. 그리고 이번 기회에 김사니와 함께 내부 쿠데타를 일으켰던 세력들을 모두 축출해내야 합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