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마음대로생각하기] 졸전이었던 K리그 올스타팀 하노이참사... 한국축구가 걱정된다

Posted by IamBbodae
2017. 7. 30. 12:45 축구/내마음대로생각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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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뽀대입니다.

 어제 밤 7월 29일 베트남 하노이의 미딩국립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올스타팀 vs 베트남 SEA 대표팀과의 맞대결에서 0:1로 패배했다. 어제 경기를 보지 못한 분들이라면 0:1로 졌다는 것에 충격을 받았겠지만 실제로 어제 경기를 본 사람들이라면 0:1로 패한 것 마저도 다행이라고 느꼈을 것이다. 이렇다 할 결정적인 장면도 만들지 못했고 손발도 맞지 않고 잦은 패스미스에 수비는 모세의 기적 마냥 뻥뻥 뚫리기 일쑤였다. 우스갯소리로 지인과 우리 베트남이랑 하는게 아니라 바르셀로나FC랑 하는거냐고 농담을 할 정도였다. 또 우리는 선진 축구를 배우러 온 강원 FC에서 뛰고 있는 쯔엉은 오히려 얼굴이 화끈거렸을 것이라고 하기도 했었다. 베트남팀은 심지어 A대표팀도 아니고 23세 이하 대표팀이었는데 참패를 당했다는 것에 더 큰 충격을 받았다.

 해외 원정 올스타전은 9년전에 있었던 2008년 한일 올스타전이었다. 원래 각 리그 올스타들과 맞대결을 할 예정이었지만 쿠알라룸프르 동남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베트남 축구협회의 제안으로 국가대항전 성격의 올스타전을 치르게 되었다.

 물론 이번대회의 개최 추진엔 의미가 있긴 했다. 한국과 베트남의 수교 25주년을 기념하는 의미가 있었고 쯔엉이 K리그에 진출하게 되면서 베트남에서 한국 축구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또 대전료로 수억을 받으며 국내에서 열릴 때 발생하는 비용을 아낄 수 있었다. 그러나 국가대항전 성격을 띠고 경기를 추진하다 보니 원래 팬투표 방식으로 올스타를 선발하지만 올해는 프로연맹 선수선발위원회에서 팀당 1~2명씩 일방적으로 선출했다. 그렇기 때문에 요새 리그에서 핫한 조나탄 같은 외국인 용병들은 선발 자체도 될 수 없었다. 또 리그가 빡빡한 일정으로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올스타전에 차출된 선수들이 제대로된 동기부여를 가지고 경기를 치뤘을지도 의문이다.

 솔직히 올스타전이라고 하면 그 종목의 그 리그를 즐기는 팬들을 위한 축제의 한마당 성격을 가진 이벤트성 게임이다. 그런데 정작 국내의 K리그 팬들은 대부분 경기장을 찾아갈 수 없었다. 이게 진정 올스타전이라고 할 수 있을까? 한국프로팀이 베트남 국민들을 위해 올스타전을 치른 것 밖에 더 되는거 아닌가? 과연 누구를 위한 올스타전이었던 걸까? 취지가 좋았던 어땠던지 간에 캐논슈터도 뽑고, 이어달리기도 했던 과거의 K리그 올스타전으로 돌아가길 바란다.

 위에서 언급한 것과는 별개로 K리그 올스타전에 출전했던 선수들에게 마지막으로 한마디만 하고 싶다. 아무리 이벤트성 게임이고 순위싸움이 치열한 경기가 진행중에 있지만 그래도 그대들은 한국 축구를 대표해서 경기를 뛰었던 사람들이었다. 그리고 지금 한국 축구는 위기에 봉착해 있다. 월드컵최종예선 남은 2경기의 경기결과에 따라 플레이오프를 치뤄야 할지도 모르고 최악의 경우 월드컵에 나갈 수 없을지도 모른다. 그런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잘해야 본전인 감독자리를 맡은 신태용 감독은 한참 리그가 진행중인 K리그 선수들이 휴식기를 갖고 있는 해외파보다 몸상태가 더 좋을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더 많이 기용할 수도 있다고 선언했다. 어떻게 본다면 K리그 선수들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졌다. 그런 상황에서 국가대항전의 성격을 띠는 경기에서 우리보다 몇 십위나 떨어지는 팀을 상대로 그것도 A대표팀도 아닌 23세 이하 대표팀을 상대로 그런 졸전을 한 것은 두고두고 반성해야 될 것이다. 어제 경기를 보면서 진심으로 한국이 월드컵에 못나갈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진지하게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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