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마음대로생각하기] 슈틸리케 경질.. 2년9개월간의 슈틸리케호 되돌아보기

Posted by IamBbodae
2017. 6. 27. 14:05 축구/내마음대로생각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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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6월 15일 2018 최종예선 성적부진의 책임을 안고 슈틸리케 감독과 이용수 기술위원장이 동반사퇴했다. 말이 사퇴지 실제로는 경질이나 다름 없는 것이었다. 슈틸리케 감독의 약 2년 9개월 간의 대표팀 감독 생활에 대해 개인적인 생각을 정리해보려고 한다.

 2014년 9월 부임한 이후 한 때 갓틸리케로 불리우던 시절도 있었다. 16경기 무패 행진과 10경기 연속 무실점 경기를 이어가며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의 부진을 딛고 일어서는 것 같아 보였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불안한 점도 없지 않았던건 아니었다. 대부분의 경기가 우리나라보다 피파랭킹이 몇 수 아래인 나라들과의 경기에서 승리했던 것이기 때문이었다. 과연 강팀과의 경기에서도 지금과 같은 경기력이 나올 수 있을지는 의문이었다.

 

 한 때 나도 슈틸리케를 갓틸리케라고 부르던 시절이 있었다. 좋은 성적을 내는 것도 한 몫 했지만 내가 그를 좋아했던 이유는 k리그 경기를 직관하러 다니며 국내리그 선수들을 점검하는 모습이 상당히 인상적이었기 때문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생각할 때 k리그가 왠만한 리그에 뒤지지 않는 리그라고 생각하는 사람중에 한명이다. 물론 유럽의 4대리그(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독일의 분데스리가, 스페인의 라 리가, 이탈리아의 세리에A) 만큼 수준이 뛰어나다고 할 수는 없지만 리그의 규모나 인프라적인 면을 봤을 때는 k리그는 중상위 리그쯤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렇게 생각하는 하나의 예를 들자면 올해 2017 AFC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제주만이 16강의 진출하면서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지만 k리그의 팀들은 매년 1팀 이상이 4강 이상의 성적을 내는 아시아의 강호 리그이기 때문이다. 슈틸리케의 이러한 k리그에 관심을 가지는 모습은 저평가 되어 있고 관심이 떨어져 있는 k리그의 부흥에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을거란 기대감을 가지게 했다.

 하지만 왜 슬픈 예감이 더 정확한 것일까? 강팀이 아닌 비교적 약팀과의 경기를 치룬 것은 결국 독이 되어 돌아왔다. 누가봐도 강호라고 할 수 있는 스페인과의 경기에서 1:6으로 패배를 한 것이다. 물론 스페인은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우승팀인 만큼 진 것이 문제가 되진 않았다. 하지만 수비가 무너지기 시작한게 이 때쯤 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그리고 이 시기부터 공격의 답답함에도 불구하고 특정 선수를 계속 고집해서 기용하고 중국슈퍼리그의 선수들과 리그경기에서 뛰지도 못하는 벤치멤버(몇몇의 유럽파)들의 네임벨류만 가지고 기용하기 시작한 때 인것 같다. 경기에서 뛰지 못하는 선수는 기용하지 않겠다는 슈틸리케의 원칙과 신념이 무너진 시기이지 않나 싶다.

 

 이후 치뤄진 월드컵 최종예선은 매경기 경기마다 살얼음판이었다. 먼저 첫경기인 1차전 중국전은 홈경기이고 공한증이라는 말까지 생길 정도로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중국 축구 국가대표팀에 극도로 강했기 때문에 손쉬운 승리를 예상했었다. 경기는 예상대로 3:0의 손쉬운 승리로 끝나는가 싶었지만 후반 막판즈음부터 경기양상이 급격하게 바뀌었다. 연이은 수비불안으로 2점을 내리 내어주며 3:2의 약간 찜찜한 승리를 따냈다. 첫경기부터 불안한 그림자가 엄습해오고 있었다. 

 2차전은 시리아 원정경기였는데 시리아 내전으로 인해 말레이시아에서 중립경기로 펼쳐지게 되었다. 중동원정경기에서 매번 고생을 하던 한국에게는 좋은 기회였다. 그리고 월드컵 지역예선은 홈앤어웨이 방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원정경기를 중립경기로 치룬다는 것은 엄청난 이점을 갖는 것이었다. 하지만 결과는 무승부였다. 손흥민의 부재와 시리아의 침대축구가 아쉽긴 했지만 그것은 언제나 발생할 수 있는 변수이고 핑계라고 생각한다. 다 떠나서 그날의 경기는 내용 자체가 답답함의 연속이었다.

 

 3차전은 카타르와의 홈경기였다. 선취골을 넣었지만 소리아에게 두골을 내주며 역전을 하용하고 재역전을 해가며 진땀승을 해냈다. 심지어 홍정호의 퇴장도 있었다. 수비의 불안이 다시 한번 노출되었고 단조로운 경기의 연속이었다. 결과는 3:2의 신승이었다. 이 시기에 이천수가 중국전을 앞두고 썰전에서 얘기했던 발언(한국 축구 수비수의 중국화 발언)이 회자되며 화제가 된 시기였다. 어느 정도 공감이 되는 이야기였다. 반대 논리로 김병지의 발언(중국이 영입한 세계적인 선수들을 상대하기 때문에 단순히 중국화라 할 수 없다.)도 있었다. 3차전 얘기에서 벗어나는 얘기지만 이 부분은 짚고 넘어가고 싶다. 개인적으로는 이천수의 발언이 더욱 일리있는 소리로 느껴졌다. 물론 막대한 자금을 들여 세계적인 공격수를 영입했다고 하지만 공격수 2~3명을 제외한다면 대다수 선수들은 중국선수들로 구성되어 있다. 보통 중국 슈퍼리그로 온 정상급 선수들 대다수는 어느정도 기량이 떨어진 상태에서 이적을 한 것이다. 그리고 보통 상향 평준화가 되기 보단 하향 평준화가 될 가능성이 높다. 개인적으로 국내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수비수를 발탁하는 것을 원했던 시기였다.

 

 4차전은 이란과의 원정경기였다. 라이벌이라 이겨주길 바랬던 것도 있었지만 무엇보다도 2013년 케이로스 감독의 주먹감자 사건 때문에라도 이란에게는 아니 케이로스가 감독으로 있을 때까지는 지지 않길 바랬다. 역시 42년 동안의 이란 원정 무승의 징크스는 질겼다. 0:1의 패배를 기록했다. 패배한 것이 문제가 아니었다. 유효슛 0개를 기록했다. 또 한번 느끼는 전술의 부재였다. 그런데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또 하나의 논란이 터졌다. 경기 후 슈틸리케의 발언이 대한민국 국민의 실망에 기름을 부었다. 일명 소리아 발언(대한민국에는 소리아 같은 스트라이커가 없어서 패배했다.)이었다. 논란이 확산되자 준비한대로 경기가 풀리지 않아 감정이 격해져 나온 말이었고 타 팀의 선수를 언급한 것은 좋은 모습을 분석해서 경기에 임하는 뜻이 였다고 해명했다. 보통 경기에서 지면 그게 감독 본인의 전술미스이던 선수들의 부진이던 간에 제일 먼저 자신의 책임으로 돌리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또 어떤 점이 아쉬웠고 보완해 나가겠다 정도가 일반적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슈틸리케 감독은 자신의 잘못은 하나 없고 선수들의 탓만 하며 심지어 타팀 선수를 언급하면서 선수단의 사기마저 꺾어버렸다. 감독이라면 잘하면 선수들에게 공을 돌리고 못하면 자신의 잘못으로 돌리며 선수들의 사기를 떨어뜨려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실제로 본인이 본인의 입맛에 맞는 선수를 국가대표로 선발한 것이고 본인이 짠 전술에 의해 경기를 해서 나온 결과이기 때문에 가장 큰 책임은 감독 자신에게 있는게 맞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선수탓을 하는 것은 더더욱 아니라고 생각한다. 나 개인적으로도 슈틸리케에 대한 신뢰감이 사라지고 있던 시기였다.

 

 5차전은 우즈벡와의 홈경기였다. 이전까지 한국은 2승1무1패로 조3위를 기록하고 있었다. 조 2위까지 월드컵 본선직행티켓를 딸 수 있기 때문에(조 3위는 플레이오프를 치뤄야 한다.)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에게 이 날 경기는 본선직행의 분수령이 될 중요한 경기였다. 그리고 슈틸리케 감독의 경질 문제가 걸린 경기이기도 했다. 경기결과부터 말하자면 2:1의 승리였다. 하지만 내용은 또 다시 만족스럽지 못했다. 또 한번의 수비비불안이 보여졌던 경기였다. 김기희의 백패스미스로 인해 선제골을 헌납하게 된다. 하지만 남태희와 구자철의 골로 한국은 기사회생하면 조 2위로 복귀하게 된다. 이 경기를 승리함에 따라 슈틸리케 감독 경질해야한다는 목소리에 힘을 잃었다. 5차전을 끝으로 3승1무1패로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전반기를 조 2위로 마치게 된다.

 6차전은 중국원정은 충격 그 자체였다. 공한증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한국보다 중국이 우위를 점하는 느낌이었다. 무취무색의 전술과 불안한 수비는 결국 0:1의 패배를 기록한다. 이날은 창사참사 라고 불리게 된다. 이날의 패배로 다시 경질을 시켜야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게 됩니다.

 

 7차전은 시리아와의 홈경기였다. 6차전에서 중국에게 지는 바람에 1위를 달리고 있던 이란과의 승점을 좁히기는 커녕 3위인 우즈벡과의 승점이 좁혀져 불안한 2위를 유지하게 된 상태였다.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진출을 위해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였다. 결과는 1:0의 승리였다. 하지만 내용적으로 들여다보면 지지 않은 것이 더 용한 경기였다. 많은 실점 위기가 있었고 특히나 권순태 골키퍼의 얼굴 선방이 없었다면 과연 이 경기가 어떻게 되었을지는 아무도 몰랐다. 이 날의 경기를 이영표 해설위원의 말을 인용하면 딱 정리가 될 것 같다. '오늘 시리아와의 경기는 졸전이 아니라 최근 몇 년간 내가 본 축구대표팀의 경기중에서 최고의 경기였다. 마치 해방 이후 최악의 국가 상황에서 국민에게 희망이 되기 위해 죽기를 각오하고 국가대항전에 임했던 우리의 자랑스러운 축구선배님들의 모습이 시리아 선수들을 통해 오버랩 됐다. 오늘 우리 선수들은 11명의 시리아 선수들과 싸운 것이 아니라 1700만명의 시리아 국민의 희망과 싸웠다. 양 팀 선수들의 승리의 향한 열정의 94분을 졸전이라고 표현한다면 축구가 도대체 우리에게 주는 의미가 무엇인가? 우리는 승점 3점을 얻었고 시리아와 국민들은 희망과 자부심을 얻었을 오늘의 경기... 오늘의 경기는 정말 최고였다.'라는 관전평을 남겼다. 난 전문가도 아니고 그냥 평범한 스포츠를 좋아하고 관심이 많은 사람 중에 한 사람이다. 그런데 이날 경기 이후 슈틸리케를 무조건 경질 시켜야 한다는 사람이 되어버렸다. 시리아전이 끝나고 나서 슈틸리케 경질의 필요성을 언급한 글을 포스팅하기도 했었다.([내마음대로 생각하기] 슈틸리케 감독 이제는 경질을 시켜야)

8차전은 카타르와의 원정경기였다. 1위 이란이 3위인 우즈벡을 이겨주면서 이날 경기를 잡는다면 승점을 벌려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직행티켓을 딸 수 있는 우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되는 경기였다. 경기의 중요도가 높았던 만큼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대표팀 조기소집이라는 강수를 두며 일찌감치 8차전을 준비했다. 카타르와의 원정경기가 있기 며칠 전 이라크와의 평가전이 있었다. 조기소집을 했던 만큼 많은 준비를 했을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결과는 참담했다. 경기결과는 0:0 무승부였지만 유효슛 0개라는 처참한 결과가 있었다. 점점 카타르전이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한국 축구 대표팀에게는 희소식이 들려왔다. 카타르의 간판 공격수 소리아의 결장소식이었다. 이 때까지만 해도 하늘은 우리편인줄 알았다. 하지만 8차전 카타르와의 경기 결과는 2:3 패배였다. 창사참사에 이은 도하참사였다. 카타르에게 패배한 것은 33년만이었다. 매번 언급되었던 무취무색의 전술과 불안한 수비문제는 이번에도 여전했다. 그리고 이 경기에서 한국 축구대표팀은 큰 것을 잃게 되었다. 바로 손흥민의 부상이었다. 전반 중반 헤딩 경합도중에 착지를 잘못하는 바람에 손목골절이 일어났다. 수술 후 회복까지는 최소 4주에서 완전히 회복하기 까지는 최대 12주까지 걸린다고 한다. 이번 패배로 더이상 슈틸리케를 지켜 볼 수 만은 없게 되었다. 매번 책임을 남탓으로 돌리던 슈틸리케 감독은 이번 패배는 자신의 책임으로 돌렸다. 하지만 사퇴여부에 대해서는 대답을 회피했었다. 역시나 어떻게 해서든지 회피하려는 모습이 이젠 진절머리가 났다. 그리고 결국 카타르전이 끝난 이틀 뒤인 6월15일 이용수 기술위원장과 함께 슈틸리케는 동반사퇴(사실상 경질)하게 된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에게는 이제 2경기가 남아 있다. 현재까지 4승1무3패(승점 13점)로 4승4패(승점 12점)로 3위인 우즈벡과는 승점 1점 차의 불안한 리드를 하고 있다. 한국에게 이란과의 홈경기와 우즈벡 원정경기가 남아있다. 우즈벡은 중국과의 원정경기와 한국과의 홈경기가 남아있는 상태다. 한국과 우즈벡의 맞대결을 제외 한다면 아무래도 이란을 상대해야 하는 우리보단 중국을 상대하는 우즈벡 쪽이 좀더 유리한게 사실이다. 그러나 2승 3무 3패(승점 9점)로 4위를 달리고 있는 시리아 또한 카타르와의 홈경기와 이란과의 원정경기를 이긴다면 한국과 우즈벡이 남은 2경기를 어떻게 치르냐에 따라 월드컵 본선티켓을 거머쥘 수도 있게 된다.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A에서 2위의 자리를 차지하게 될 팀은 과연 어느 팀이 될 것인지 앞으로 남은 두경기를 주목하게 된다. 과연 한국은 9회 연속 월드컵 진출이라는 기록을 달성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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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마음대로 생각하기] 슈틸리케 감독 이제는 경질을 시켜야

Posted by IamBbodae
2017. 3. 29. 01:46 축구/내마음대로생각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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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뽀대입니다. 약 열흘동안 개인적인 스케쥴 때문에 포스팅을 하지 못했었습니다. 이제 슬슬 다시 포스팅을 시작해보려고 합니다.

 

 

 월드컵 최종예선이 어느덧 전반기(1차전)가 끝나고 후반기(2차전)에 돌입하였습니다. 대한민국의 전반기 성적은 3승 1무 1패로 기록적인 면에서는 그리 나쁜 성적은 아니였지만 경기 내용적인 면에서는 잦은 실수와 많은 실점을 하며 졸전의 연속이었습니다. 그리고 경기가 풀리지 않아 경기에서 지거나 비길 때면 자신의 전술적인 부분은 문제 삼지 않고 몇몇 선수들의 탓으로 돌리기 일쑤였습니다. 일각에서는 이런 슈틸리케 감독을 계속 믿고가도 될지 의문부호를 날리고 있습니다. 이런한 위기의식 때문에 우즈벡과의 경기결과에 따라 슈틸리케 감독의 거취를 결정하기로 했었습니다. 그런데 이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며 슈틸리케 감독은 다시 한번 경질의 위기에서 벗어납니다.

 

  지난 3월 23일에 후반기의 첫 경기가 있었습니다. 중국과의 경기였는데요. 대한민국은 중국과의 경기에서는 전통적으로 강해서 중국은 한국 축구를 두려워 한다는 공한증이라는 말까지 있을 정도입니다. 하지만 이날 대한민국은 창사원정에서 1:0으로 패배를 기록했습니다. 창사참사가 일어나고 말았습니다. 이날의 패배로 다시 한번 슈틸리케 감독을 경질해야 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오늘(3월 29일) 시리아와의 경기를 치뤘습니다. 오늘 경기 또한 슈틸리케 감독의 거취를 다시 한번 결정하는 자리였습니다. 오늘 경기에서 패한다면 남아있는 팀들을 봤을 때 9회 연속 월드컵진출이 힘들어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이를 의식했을까? 슈틸리케 감독은 자신의 황태자인 이정협을 대신해 황희찬을 선발 출전 시켰습니다. 그리고 항상 고집하던 4-2-3-1 포메이션을 포기했습니다. 하지만 이른 시점에 선제골이 터지자 다시 4-2-3-1로 돌아왔습니다. 경기결과는 1:0로 승리를 거뒀습니다. 결과는 승리를 거뒀을지 몰라도 경기내용을 들여다보면 오늘의 경기도 졸전의 연속이었습니다. 오늘 기록한 골도 홍정호의 슈팅만 놓고 보면 멋진 골이었지만 시리아 수비가 제대로 걷어내지 못해 운좋게 얻은 기회를 슛으로 성공시킨 것이었습니다. 권순태가 얼굴로 막은 슈팅을 비롯해 경기 막판에 골대를 맞은 슈팅 등 오히려 무승부나 패배를 기록할 뻔한 경기였습니다. 중국전과 시리아전 모두 홈이라는 점과 두 팀 모두 같은 조에서 강팀으로 평가 받는 팀이 아니기 때문에 쉽게 승점을 챙겼어야 되는 경기였습니다.

 

 각설하고 본론으로 들어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한경기라도 빨리 슈틸리케 감독을 경질시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한 때 저는 주변에서 슈틸리케 빠돌이라고 할 정도로 슈틸리케를 좋아했었습니다. 해외파 선수들에게만 관심을 보이던 다른 감독과는 다르게 k리그에 많은 관심을 보이는 부분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리고 부임 초반에 발탁했던 k리거들의 활약이 두드러졌고 좋은 경기결과로 이어져 저는 더욱 더 슈틸리케의 빠돌이가 되어 갔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제가 간과했던 부분이 있었습니다. 부임 초반 경기들을 보면 대부분 약체로 평가 받는 팀들과의 대결에서 승리를 거둔 것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차츰차츰 좀더 실력있는 팀들과의 평가전과 월드컵 예선들을 치르다 보니 슈틸리케의 실력이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이렇다할 전술도 없고 선수의 컨디션을 고려하지 않고 자기가 좋아하는 선수라면 발탁하고 선발 출장 시키고 경기가 풀리지 않으면 선수들의 탓으로 돌리기만 했습니다. 그리고 승리를 거두면 자신이 잘해서 승리를 거뒀다는 식이었습니다. 하나의 예로 리그에서도 주전으로 활동하며 한참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던 선수가 있었습니다. 실제로 졸전의 연속이던 경기에서 후반 교체투입으로 승리를 견인한 경기도 여럿 있었습니다. 그런데 슈틸리케 감독은 그 선수는 플랜A가 아닌 플랜B 하기도 했는데요. 플랜A가 죽쑤고 있는 마당에 자기 전술에서 그 선수가 플랜B라고 플랜A만 고집하는 모습은 슈틸리케 감독의 무능함을 여실하게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건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이런 상황에서 선수들이 감독에게 신뢰를 보낼 수 있을까요? 선수단 분위기만 망치고 있다고 생각이 듭니다.

 

 이제는 결단을 내려야할 시점이 왔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슈틸리케를 경질시키지 않는다면 설사 월드컵에 간다고 하더라고 조별예선 탈락은 거의 기정사실화라고 생각합니다. 이영표 해설위원이 2014 브라질 월드컵 16강 진출에 실패했을 당시 '월드컵은 경험하는 자리가 아닌 증명하는 자리'라는 말을 했었는데요. 월드컵 최종예선 또한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월드컵 최종예선은 단순히 평가전이 아닌 월드컵 무대에 진출하기 위해 치르는 경기이기 때문에 능력이 되지 않는다면 빨리 자리를 내어 놓아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때라고 했습니다. 대한축구협회에서 더 늦기 전에 빠른 결단을 내려주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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